정치
딕 더빈 "사드 원치 않으면 예산 뺄 것"…청와대 "사실무근"
입력 2017-06-02 07:01  | 수정 2017-06-02 07:16
【 앵커멘트 】
미국 국방 예산을 담당하는 상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원치 않는다면 사드 예산을 뺄 수도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당시 면담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 간사를 맡고 있는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40여 분 동안 사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더빈 의원은 미국의 예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한국이 사드 배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1조 3백억 원 상당의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국에 산다면 국민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드를 원할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예산을 다른 곳에 쓰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녹취록에도 없던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더빈 의원이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해 놀라워한 건 사실이지만, 사전 환경영향평가 등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사드를 진행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설명에도 공감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방미 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정 실장은 환경영향평가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사드 배치 완료 시점도 애초 예상보다 늦춰질 거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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