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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알토란 활약’ 양재혁 “남은 경기 모두 이긴다”
입력 2017-06-01 20:54 
양재혁이 11득점 6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한 연세대가 동국대를 꺾고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올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양재혁의 활약은 빅맨 부재에 시달린 연세대에게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매경닷컴 MK스포츠(신촌) 민준구 객원기자] 감독님이 나를 믿고 많은 기회를 주신다. 아직 부족하지만 꼭 보답하겠다”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연세대 2학년 양재혁(192cm・F)이 11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 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양재혁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한층 더 성장해 나갔다.
경기 후 양재혁은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는 (허)훈이 형이 없는 상황에서 더 집중하자고 했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면서 상대 템포가 느려지면서 우리도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겼지만 반성할 경기였다”고 승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양재혁은 전반에만 1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 인사이드를 무너뜨렸다.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함께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가로채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였다. 양재혁은 감독님이 기본을 잘 지키는 농구를 좋아하신다. 리바운드가 그 중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공격권을 이어가려고 했다. 감독님의 주문을 따르면 저절로 승리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많은 기회를 주신다. 아직 부족하지만 꼭 보답하겠다”고 만족하지 못한 듯 했다. 양재혁은 지난해 많은 출장 시간을 얻지 못했다. 올해 들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그는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이며 연세대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후반 들면서 양재혁은 무득점으로 묶였다. 상대 변준형(187cm・G)에 대한 협력 수비를 펼치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이었다. 그는 동국대가 반격하는 상황에서 수비에 더 집중했다. 물론 체력 문제도 있지만 발목이 한 번 꺾였다. 공격을 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어쩌면 만족을 모르는 그의 욕심이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한 원동력일지 모른다. 양재혁은 시즌 중반에 몸 상태도 안 좋았고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 절대로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이겨서 좋은 결과 남기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한편 그는 U19 FIBA(국제농구연맹) 청소년월드컵에 참가하는 동생 양재민(199cm・F)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동생이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 반가울 것 같다.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잘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고 동생에 대한 애정을 숨지기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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