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제일제당,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 인수
입력 2017-06-01 14:15 

CJ제일제당이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 측은 300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러시아 정부 승인 등 모든 인수 절차를 마쳤으며 사명을 'CJ 라비올로 러시아'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라비올리는 1994년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를 생산하며 지역 내 판매 순위 3위 안에 드는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45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인수로 성장성이 높은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인근 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회사 측은 향후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 및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만의 제조기술을 적용해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리고 만두피 품질을 개선하는 등 프리미엄 만두로 차별화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영업망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고 핵심기술 및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다양한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 냉동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은 4조원 규모로 냉동만두(펠메니)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율을 보이며 1조5000원 규모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냉동만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고성장 중인 만두와 HMR 중심의 냉동식품 사업을 집중 육성해 향후 러시아 메이저 가공식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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