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정배 "안철수 후보, 대선 비상국면서 `사드 찬성` 당론 바꿔"
입력 2017-06-01 11:25  | 수정 2017-06-08 11:38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1일 국민의당 사드 당론과 관련해 "대통령 선거라는 비상국면에서 당시 우리 당의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사드 찬성으로 당론을 바꿔버렸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사실 그때 당내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대선 국면에서 당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후보의 뜻에 따라 당론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거 국면이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드 당론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과 만나 사드 조치가 기존 결정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전임 대통령 시절에 미국과 이미 합의하고 결정한 일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점에 관해서는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중국과 같은 다른 열강과 관련된 문제이고 우리 외교·안보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적 토론이 더 있어야 하는데 실망스러운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천 전 대표는 아울러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한 발언은 국회 논의를 형식적으로 거치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 최소한 국내 논의나 협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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