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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창업메카`로…캠퍼스 벤처에 3천억 쏜다
입력 2017-05-31 17:49  | 수정 2017-05-31 19:55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 발대식 대학생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 발대식이 5월 31일 오전 수도권 9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오른쪽부터 박익근 서울과학기술대 부총장, 김성복 성신여대 부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윤민영 인덕대 총장 권한대행, 김용학 연세대 총장, 황
◆ 캠퍼스 스타트업 / 신용보증기금·매경 공동기획 ◆
신용보증기금이 캠퍼스 스타트업에 3000억원을 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키고 대학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캠퍼스 프로젝트 추진의 일환이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신바람 나는 대학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숭실대 서울과학기술대 성신여대 인덕대 등 창업선도대학 9개와 창업진흥원이 동참한다.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선도대학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우수 창업기업을 신보에 추천하면 신보는 기업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보증과 투자를 지원한다. 우수 스타트업에는 창업보육 공간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세계적인 창업 메카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서울 지역 9개 창업선도대학이다. 신보는 9개 대학의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 40개 창업선도대학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창업 후 5년 이내 창업기업으로 고급 기술을 보유한 교수·연구원은 물론 학생 창업자, 창업선도대학의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기업,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등 다양하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창업자는 대학 내 창업지원단에 추천을 의뢰하면 된다. 신보는 선정 기업에 대해 조사수수료 면제, 보증료 차감, 보증비율 상향 등의 우대 조치를 제공한다. 보증과 투자를 합쳐 최대 60억원까지 연대보증인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고 교수·연구원 창업자는 매출액과 상관없이 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신보의 다양한 창업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NEST'는 발전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선별해 보증·투자 등 금융 지원은 물론 컨설팅과 해외 진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 육성 플랫폼이다. 또 기존의 유망 창업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퍼스트펭귄 보증제도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유망기업 지원을 위한 '4.0 스타트업 보증', 문화콘텐츠·소프트웨어 등 청년층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영(Young) 스타트업 보증' 등 맞춤형 보증제도도 이용할 수 있다.
신보는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1000개 기업에 자금 3000억원을 공급할 방침으로 연간 1500명 정도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보는 고용 창출 효과 분석을 통해 지원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황록 신보 이사장은 "사업자금·연대보증·매출 실적 없이도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보의 3무(無) 지원 정책을 통해 젊은 창업자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캠퍼스에서 체득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 중관촌과학기술단지 창업 붐이 한국 대학에까지 불어오고 있다"며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청년창업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시우 창업진흥원장은 "창업기업이 제품 양산 단계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가뭄의 큰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뒤 정부와 관계 기관, 대학의 노력으로 창업활동과 창업교육 지원이 확대되면서 대학 내 창업 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2012년 133개이던 대학 내 창업강좌는 2016년 307개로 큰 폭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30만명 이상이 창업강좌를 수강했고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도 학교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업동아리 수도 2012년 1222개에서 지난해 6561개로 급증했다. 학생 창업기업도 같은 기간 377개에서 790개로 늘었다.
그럼에도 이들 기관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은 여전히 캠퍼스 스타트업 활성화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국내 대학당 창업기업 수는 1.89개에 불과하고 창업동아리 참여 학생 중 실제로 창업에 나선 창업자 비율은 2.49%에 그쳤다. 창업강좌를 이수한 학생 중 실제로 창업에 나선 학생 비율도 0.55%에 불과해 창업교육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동문기업이 2014년 한 해 동안 고용 10만명을 달성하고 41조500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지만 해외 대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같은 해 기준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이 창업한 회사는 14만6000개로 150개국에서 일자리 2040만개를 창출하며 한 해 3조9000억달러(436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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