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폭격기 B-1B 2대, 北미사일 발사 5시간 뒤 동해상공 출돌
입력 2017-05-30 17:00  | 수정 2017-06-06 17:08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5시간 뒤에 동해 상공에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2대가 29일 오전 10시30분께 동해 상공에 도착했다"면서 "이 폭격기는 동해에 있는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해 훈련을 한 다음 동해 인근 내륙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B-1B는 동해 인근 내륙 상공에서 훈련한 다음 서해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B-1B 편대가 비행할 때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엄호 비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어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B-1B 2대는 지난 1일에도 동해 상공에 출격해 우리 공군 F-15K를 비롯한 여러 대의 전투기와 함께 연합 공군훈련을 벌였다.

이에 맞서 북한은 스커드-ER급의 미사일에 각종 보조장치를 달아 정밀도를 높인 지대함(ASBM) 겸용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 위협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은 이와 관련해 30일 강원도 원산에서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진과 비행특성 등을 공개했다. 스커드 미사일 동체 앞부분에 카나드(Canard)로 불리는 전방 날개를 달았고,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에 탑재되어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케트"라면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로운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주체무기"라고 밝혔다. 이는 지대지 미사일로 개발된 스커드 미사일을 지대지 또는 유사시 지대함 미사일로 겸용해 사용하도록 개조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노동신문은 "탄도로케트는 중등사거리(최대 사거리가 아닌 중간 사거리)를 비행하여 예정 목표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정밀유도 탄도로켓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지대함 또는 지대지용으로 정밀도를 높였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 편집장이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에 핵 관련 시설이 1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30일 제니 타운 38노스 편집장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북한의 핵개발 관련 시설이 100여개 안팎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운 편집장은 산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핵무기의 제조, 축적장소는 확정적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100여개 시설 중 목적과 장소가 판명된 곳은 몇 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이 제시하는 '레드라인'을 잘못 읽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