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벅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후원한다
입력 2017-05-30 14:00 

스타벅스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보존을 후원한다. 대한제국의 해외 외교 건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화재다.
30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보존을 위한 후원 약정식을 개최하고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미국 워싱턴 D.C 로건서클 15번지에 위치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 단독건물이다. 정식명칭은 '대조선 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으로 1888년 1월 워싱턴에 개설된 이후 1889년 2월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고, 1891년 고종황제가 2만5000달러에 매입하며 소유권을 가져왔다.
조선왕조·대한제국 시절 자주외교의 창구 역할을 했지만 1905년 일본의 외교권 강탈로 공사관 기능이 정지됐다. 이후 국권침탈과 함께 일제에 소유권이 넘어가 1910년 단돈 5달러에 미국인에게 강제 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2012년 350만달러에 매입하면서 비로소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의 후원금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동편 부지에 한국식 전통 정원을 조성하는 데 쓰인다. 정원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린 궁궐 담장, 정원 조형물 등이 복원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연내에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에 내부를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100여년 간 잊혀졌다가 다시 돌아온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은 주권회복을 완성하고 사라진 역사를 되살린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며 "미국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에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가 동참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날 약정식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형상화한 퍼즐 조각을 완성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 기념 텀블러를 특별 제작해 참가자 200명에게 증정했다. 온라인에서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고객 300명을 추첨해 텀블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문화상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추가로 후원할 계획이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의 자주외교를 상징하는 유일한 해외 외교건물의 복원·보존을 후원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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