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법인기업 1000원어치 팔아 61원 남겨
입력 2017-05-30 12:02 
지난해 2만888개 외감기업 수익성 지표.[자료제공 = 한국은행]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판매관리비가 상승했지만 매출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법인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5.2%)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61원을 남겨 전년(52원)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다시 6%대로 올라선 것은 2010년(6.7%) 이후 6년 만이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판매관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개선이 법인기업 수익성이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법인기업의 판매관리비율과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각각 14.8%, 79.1%로 전년(14.2%, 80.5%) 대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법인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모두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
매출액은 증가율은 마이너스(-2.4%)에서 플러스(1.1%)로 돌아서고 총자산증가율 또한 4.3%를 기록해 전년(3.3%) 보다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감소폭(-3.8%→0.3%)이 크게 축소됐고 중소기업 매출도 지난해 7.4% 늘어 전년(4.2%)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 확충에 힘입어 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95.1%로 전년(100.6%)에 비해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27.1%→25.4%)도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 100% 미만 구간 법인기업 비중은 29.3%로 전년(26.2%) 대비 증가했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120억원 이상 외감기업으로 12월 결산 법인 2만888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기존 조사방식이 중소기업의 경영성과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상장기업 중심의 조사에서 조사대상을 확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모집단인 전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64.8%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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