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별공시지가 5.34% 상승…9년來 최고
입력 2017-05-30 11:41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땅값이 5.34% 상승해 9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3268만필지의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5.34%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초 기준 상승률 5.08%보다 0.26%포인트 큰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부동산 과열로 2007년 11.6%, 2008년 10.05% 등 상승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개별공시지가는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0.81%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땅값이 지난해보다 많이 오른 것은 정부·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기반시설이 확충되는 등 토지수요가 증가했고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 개발사업이 활발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4.36%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고양시 덕양·일산 등 서북부지역 개발사업 지연 및 전반적인 개발사업 부재 영향으로 보인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7.51%, 시·군 지역은 6.77%로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제주가 19%로 단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산(9.67), 경북(8.06), 대구(8.0), 세종(7.52)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2.86), 대전(3.48), 충남(3.70), 경기(3.71), 전북(4.75)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제주는 혁신도시 성숙과 제2공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재개발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 명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 '네이쳐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로 3.3㎡당 2억8380만원을 기록했다. 이 땅은 2004년 이후 1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충무로2가 '로이드 주얼리샵' 부지로 3.3㎡당 2억8057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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