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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 권투야? 하퍼 vs 스트릭랜드, 주먹다짐 `충돌`
입력 2017-05-30 08:44  | 수정 2017-05-30 14:42
권투 경기가 아닙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3년만에 다시 충돌한 악연, 이번에는 더 거칠었다.
30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8회초 워싱턴 공격, 샌프란시스코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가 2사 이후 상대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허벅지 방향으로 97.8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이 강속구를 그대로 맞은 하퍼는 분노했다. 배트로 스트릭랜드를 가리키며 화를 냈고, 이후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고 마운드로 달려들었다. 스트릭랜드도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전투 준비 자세를 취했다.
그다음은 난장판이었다. 둘간의 주먹이 오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주먹 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엉키면서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CSN 베이 에어리어'는 이를 두고 "장대한 다툼(Epic Brawl)"이라고 표현했다.
두 선수 모두 퇴장당했고, 경기는 워싱턴이 3-0으로 이겼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둘은 지난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차례 충돌했다. 하퍼가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1차전과 4차전 두 차례 홈런을 때렸고, 4차전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오래 쳐다본 하퍼의 행동이 스트릭랜드의 속을 긁으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2014년의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지난일"이라며 그때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퍼가 자신에게 달려든 상황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내 위치를 지켜야 했다"고 답했다.

하퍼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일과는 관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팔이 조금 긁혔을뿐, 다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양 팀 감독은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보기 안좋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도 "그(하퍼)는 샌드백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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