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할 필요가 없으며 향후 펀더멘털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2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전날 주가가 8.4% 급락했다. 아직 발행여부나 상환·전환권 등 세부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적합한 M&A 매물이 없고 사측에서도 증자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RCPS 발행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삼성증권은 2020년 라이선스 만료에 따라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종금 비즈니스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로 이익체력 유지와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RCPS 발행 자체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LG카드 인수시 85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한 신한지주의 사례를 보면 1개월 가중평균 종가에 프리미엄 24%를 부여한 가격에 발행했고 결과적으로 전액 상환돼 기존 주주가치를 보호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혹은 지주가 RCPS를 인수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지주회사법상 메리츠화재와 캐피탈 등 계열사간 지분취득이 불가능하며 메리츠금융지주도 1분기 기준 이중 레버리지 비율이 129.3%로, 금감원 권고 수준(130%)에 육박해 인수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과 2015년 유상증자 단행, 올해 메리츠캐피탈 인수 등 발 빠르게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데 과거의 조치들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졌음 고려하면 이번 RCPS 발행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라며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익체력 개선과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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