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으로 옮겨 붙은 부동산 열풍
입력 2017-05-29 16:41 

서울 아파트 투자 열풍이 부동산 경매시장까지 옮겨 붙었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해 지난 26일 현재 101.7%를 기록 중이다. 낙찰가율은 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을 뜻한다. 100%를 넘었다는 것은 감정가격보다 비싼 수준에서 낙찰이 됐다는 의미다.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기는 2006년 정부가 아파트 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버블세븐'을 경고한 이후 처음이다. 지지옥션 통계가 전산화된 2001년 이후 서울 아파트 월별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적은 2002년 3월(101.3%), 4월(101.7%), 2006년 11월(102.1%), 12월(100.8%) 등 4번에 불과하다.
지난해 11·3대책 발표이후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며 올해 초 92%대까지 떨어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급반등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는 5월 낙찰가율이 104.3%를 기록해 뜨거운 아파트 값 상승세를 반영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 81동 12층(전용 210㎡)이 감정가인 32억원 보다 4억5000만원 이상 비싼 36억5199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가율이 114%를 기록한 셈이다. 경매당시 압구정 한양 아파트 같은 평형의 호가는 36억에 형성돼 있었다. 압구정 A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인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며 "일반시장에 매물이 없자 매수자들이 경매물건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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