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의 발표를 인용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위안부 합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 양국이 위안부 합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지난 12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한일 합의는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배상, 재발방지 차원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 보고서에 대한 반론문을 유엔에 제출하며 반발해왔다. 일본 정부는 반론문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정부 등에서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의 새 정부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재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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