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발이 뻑뻑하거나 눈 주위가 붓고 신발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범인은 바로 '부종'이다. 원인이 명확한 부종이라면 추적해서 처치하면된다. 그러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부종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세포는 우리 몸의 가장 작은 혈관인 모세혈관의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모세혈관 혈액에는 혈관 밖으로 밀어내려는 힘과 혈액 농도에 의해서 혈관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모세혈관 벽으로 물질이 투과하는 힘이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질병이나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화가 발생하면 모세혈관의 혈액으로부터 세포간질로 많은 체액이 이동해 세포간질액이 증가하며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이 발생하는 다른 경로 중 하나는 신장문제다. 신장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 수분과 염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머무르는 '수분과 염분의 저류' 현상이 발생하면 생긴다. 우리 몸에 적절한 양의 수분과 염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에 질환이 있거나 심장이나 간 등에 질환이 있으면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은 나타나는 범위에 따라서는 크게 온몸에 나타나는 '전신 부종'과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국소 부종'으로 구분한다. 이외에도 신장, 심장, 간 등의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병적 부종'과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부종이 발생하는 '특발성 부종'도 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지 여부로도 구분한다. 부종을 일으킬만한 질환이 없는 폐경 전 30~50대 여성에서 얼굴, 손, 몸통, 팔·다리의 수분 저류로 인해 부종이 나타나면 특발성 부종으로 진단한다. 서있을 때는 수분이 저류되고 누워있으면 이뇨가 일어나서 하루에 보통 1.5~2.5kg의 체중 변화가 나타난다. 흔히 당뇨병,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감정적 문제 등이 동반된다.
월경 전 부종도 흔하다. 월경 전 증후군의 하나로, 손과 얼굴,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며 월경이 시작되면 부종이 사라지는데 보통 2kg 내외의 체중변화가 나타난다. 이는 에스트로겐에 의한 영향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했던 사람들에서도 부종이 많이 발생한다. 월경주기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폐경 전 여성의 주기성 부종과 구별된다.
부종 치료는 근본 원인을 교정해야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특별한 일이 없이 몸이 심하게 부어서 빠지지 않은 경우 진료를 통해 원인을 감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대처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제거한다면 대부분 부종을 억지로 빼지 않아도 빠르게 완화된다.
또 부종 치료를 위해 이뇨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뇨제를 부작용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진료 후에 이뇨제를 사용해야한다.
일반적인 부종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쉽게 없어진다. 부종이 있는 환자는 앉아 있거나 잠을 잘 때 쿠션 등을 괴어 다리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올려놓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직업상 오래 서있어야 할 경우 잠깐씩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고, 고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도 다리 부종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걷기,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림프 부종과 지방 부종의 경우 운동요법이 치료의 주를 이룬다.
운동요법의 목적은 올바른 자세 유지나 운동을 통해 심장이나 신장으로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사우나, 온욕 등은 전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오히려 피로, 무력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종을 줄이는 가장 좋은 식이요법은 역시 저염식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하루 식염 섭취량을 평균 섭취량의 1/2 정도인 5g 이하로 줄이고, 증상이 심할 경우 하루 1200~1500mL까지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부종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식사 방법의 교정을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우선 저녁을 가급적 일찍 먹고 식후 3시간 정도 지난 후에 수면을 취해야 저녁 때 섭취한 수분과 염분, 칼로리를 자기 전에 소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분과 수분 제한을 위해 찌개나 국,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물과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비만도 부종의 원인이 되므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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