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현장]치솟는 금값...중소업체 생존마저 '위협'
입력 2008-03-11 05:00  | 수정 2008-03-11 09:02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도금업체 등 금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말 그대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특히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 납품업체들은 생존까지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을 만드는 한 전자업체입니다.

이 업체가 사용하는 전체 원재료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대응할 사이도 없이 최근 서너 달 사이 금값이 50% 가까이 급등하다보니 이제는 생존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인터뷰 : 안재화 / 세일전자 대표이사
-"인상된 부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을 해서 판매가격에 적용을 받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고객사가 동의를 해 줘야 하는데 동의를 못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금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부 인쇄회로기판 업체는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영복 / 케이피엠테크 상무
- "금값이 상당히 폭등하는데, 납품받는 곳에서는 원가 절감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발주업체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인터뷰 : 정규해 / 기자
-"하지만 금값인상의 부담은 대부분 중소납품업체 떠넘겨집니다. 단가인상은 고사하고 원가절감 요구에 한숨만 늘어갑니다."

전문가들은 금을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납품가격을 원자재 값에 연동하는 제도를 시급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 장윤성 / 중소기업중앙회 팀장
-"납품단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 비율을 연동하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조속히 법제화되고, 대기업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으로서 빠른 제도마련이 필요합니다. "

이와 함께 원자재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납품업체가 합리적인 선에서 단가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의체 구성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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