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우리 3600명도 전원 정규직 전환해야"
입력 2017-05-26 14:54 

한국공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경비원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2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공항 비정규 근로자의 정규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는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 노사 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3600명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국공항공사측은 인천공항공사의 상황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사측에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동추진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송경희 공공비정규직노조 강서지회장은 "현재 한국공항공사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공사측이 정규직 전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정규직화 추진 과정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서는 근로조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노사 대표가 함께 정규직 전환방법, 전환 시기 등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 구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 근로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지금처럼 용역회사 소속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다를게 없고 반드시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측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없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등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예산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예산 부담에 따른 재원 마련 등의 복잡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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