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건설부문 계열사 진흥기업의 주가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새 정부 정책 수혜로 무섭게 급등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하락 반전하며 연일 널뛰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테마주의 경우 주가 방향성을 예상하기 힘들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주가는 이달 초 대비 60% 급등했다. 보통주인 진흥기업 외 우선주인 진흥기업우B와 진흥기업2우B도 각각 월초 대비 100%, 95% 가량 치솟았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 진흥기업우B는 이달 들어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10% 이상의 주가 등락을 보였다. 진흥기업2우B 역시 6거래일을 제외하고 10% 이상 움직였다.
해당 종목들은 자본전액잠식을 사유로 지난 2월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대규모 감자를 거쳐 이달 초 거래가 재개됐는데, 거래 재개 직후 소폭 하락하다가 정책 테마에 힘입어 급등세를 탔다. 최근 급등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현 주가는 여전히 이달 초 대비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연일 널뛰기 장세를 펼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 영향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임기 내 공공임대주택 65만가구를 보급하겠다고 공약해왔으며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매년 17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효성과 진흥기업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지에서만 1조1211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효성·진흥기업 컨소시엄은 인천 송림1·2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지인 부산 우암1구역재개발, 인천 부평4구역 재개발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매수심리로 이어지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진흥기업의 경우 지난해 자본 전액잠식을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말 보통주 46.99% 물량을 감자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이 많아 부분잠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책 테마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보다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인다는 점"이라면서 "막연한 정책 수혜보다는 펀더멘털이 튼튼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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