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 5명 중 1명은 다구간 여정을 선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자사에서 해외항공권을 발권한 인원을 조사한 결과 이중 19%가 1회 이상 경유해 해외 여행을 떠났다고 26일 밝혔다.
경유 노선 항공권은 일반적으로 직항 노선 항공권보다 가격이 저렴해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비용을 줄이기 쉽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중간 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머무르는 스톱오버(Stop Over)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없이 경유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지 않을 때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의 해외항공권 발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거쳐간 경유지는 홍콩이다. 유럽이나 대양주, 미주 지역을 떠날 때 많이 찾는다.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캐세이퍼시픽 이용 시 1회에 한해 무료로 스톱오버가 가능하다. 또 공항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시내까지 24분이면 도착하고 주요 관광지도 대부분 한 곳에 모여 있어 단숨에 둘러보기 좋다.
홍콩에 이어 인기 경유지로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로마, 런던, 방콕, 도쿄, 모스크바, 샌프란시스코가 꼽혔다.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런던은 유럽 장기 배낭여행객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여행을 위해 경유지 스톱 오버(stopover)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파크투어는 분석했다.
동남아 노선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태국 방콕은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 저렴한 물가로 잘 알려진 인기 여행지다. 유럽, 호주, 인도 등을 방문할 때 타이항공을 이용하면 스탑오버를 신청할 수 있다.
제 3의 도시를 거쳐가는 스톱오버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허브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각국의 국적 항공사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카타르 항공(도하), 싱가포르 항공(싱가포르), 터키항공(이스탄불)은 환승 대기시간이 5~6시간 이상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료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핀에어(헬싱키), 캐세이퍼시픽(홍콩)은 중간 경유지에서 1회를 무료로 스톱오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간 경유지에서 스톱오버를 하면 주요 호텔 1박 숙박권과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한다.
인터파크투어도 '원스탑 다구간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인-아웃 도시가 다르거나 여러 지역을 여행할 때 다구간의 항공권을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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