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초강세 행진에 코스닥이 주눅 든 모습이지만, 공모주(IPO) 시장에선 정반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IPO시장에서 코스닥 종목들이 잇따라 '잭팟'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한 신규 코스닥 상장사로 투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3배 이상 치솟는 등 이른바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이 무색할 정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과 대조를 이룬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17개 종목(스팩 제외)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13개 종목의 주가(이날 종가 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종목은 과반인 8개에 달했다.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통신장비·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에 잇달아 등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새내기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소프트웨어가 225.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제약(93.8%), 화학(58.8%), 통신장비(51.4%), 반도체(26.1%), 화장품(17.5%), 디스플레이(6.5%) 등이 이었다. 반면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29.5%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차 솔루션 전문기업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3500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1만1400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독일 자동차회사에 블랙박스·헤드업 디스플레이(HUD)·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공급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꼽히는 통신장비업체 서진시스템도 이날 공모가(2만5000원)보다 51.4% 오른 3만7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서진시스템은 사업 초기 통신부품 다이캐스팅과 메탈 가공에 주력해오다 통신장비 시스템과 반도체·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차세대 통신(5G)의 등장으로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발 호재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부품업체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 달 만에 공모가(1만2000원) 대비 46.7% 상승했다. 한 달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세정·코팅업체 코미코 역시 공모가(1만3000원)보다 47.7% 올랐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이엘피도 이날 공모가(2만원) 대비 19.5% 오른 2만3900원을 나타냈다.
이 밖에 지난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신신제약 주가도 공모가(4500원)가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애초 제시한 희망가(5900~6700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로 58주년을 맞은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 파스인 '신신파스'를 판매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은 울상이다. 새내기 종목 4개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3.3%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빠진 종목은 지난 3월 상장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움을 제외한 3개에 이른다.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최대 공모주로 기대를 받아온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2일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15만7000원)보다 8.3% 하회하는 1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대어급 공모주였던 ING생명도 이날 공모가(3만3000원)를 4.1% 밑도는 3만1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섬유·의류업체 호전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특성상 게임주는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보험주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인기를 얻기 어렵다"며 "이와 달리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 대부분은 소프트웨어·반도체 같은 인기 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덕분에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3배 이상 치솟는 등 이른바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이 무색할 정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과 대조를 이룬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17개 종목(스팩 제외)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13개 종목의 주가(이날 종가 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종목은 과반인 8개에 달했다.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통신장비·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에 잇달아 등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새내기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소프트웨어가 225.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제약(93.8%), 화학(58.8%), 통신장비(51.4%), 반도체(26.1%), 화장품(17.5%), 디스플레이(6.5%) 등이 이었다. 반면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29.5%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차 솔루션 전문기업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3500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꼽히는 통신장비업체 서진시스템도 이날 공모가(2만5000원)보다 51.4% 오른 3만7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서진시스템은 사업 초기 통신부품 다이캐스팅과 메탈 가공에 주력해오다 통신장비 시스템과 반도체·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차세대 통신(5G)의 등장으로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발 호재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부품업체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 달 만에 공모가(1만2000원) 대비 46.7% 상승했다. 한 달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세정·코팅업체 코미코 역시 공모가(1만3000원)보다 47.7% 올랐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이엘피도 이날 공모가(2만원) 대비 19.5% 오른 2만3900원을 나타냈다.
이 밖에 지난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신신제약 주가도 공모가(4500원)가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애초 제시한 희망가(5900~6700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로 58주년을 맞은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 파스인 '신신파스'를 판매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은 울상이다. 새내기 종목 4개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3.3%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빠진 종목은 지난 3월 상장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움을 제외한 3개에 이른다.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최대 공모주로 기대를 받아온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2일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15만7000원)보다 8.3% 하회하는 1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대어급 공모주였던 ING생명도 이날 공모가(3만3000원)를 4.1% 밑도는 3만1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섬유·의류업체 호전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특성상 게임주는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보험주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인기를 얻기 어렵다"며 "이와 달리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 대부분은 소프트웨어·반도체 같은 인기 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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