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25일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을 놓고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야당 청문위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미술 교사 출신으로 개인전을 2차례 연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의 대작(代作) 의혹과 작품 강매 의혹을 주요 타깃으로 잡고 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3년 개인전에서 작품을 산 공기관이 기존에 알려진 전남개발공사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후보자는 당시 전남 지역의 4선 의원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앞뒀다.
그는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나머지 3점을 산 공기관도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가 알지 못했다는 답을 계속하자 강 의원은 언성을 높이며 "매일 같이 주무시는 부인 (일을) 모른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다.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올해 4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아내의 두 번째 개인전을 지적하면서 "조영남 사건처럼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고 답했다.
또 "턱도 없는 모함"이란 말을 반복하면서 대작·가필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지난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대납 의혹과 입법 로비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 보좌진이 2014년 불법 당비대납을 했다가 실형을 살았던 점도 언급하면서 "(대납한 당비) 5천만 원의 출처가 어디냐. 상식적으로 보좌관과 측근이 자기 상관을 위해 5천만 원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좌진이 출소 후 월급 300만원의 전남도 직원으로 고용된 점을 추가 지적한 강 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 돈 300만원은 세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성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면서 "두 날짜가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면서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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