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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르헨티나] ‘다 된다’ 신태용호, 마음대로 그려가는 그림
입력 2017-05-23 21:55 
23일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후 너스레를 떠는 백승호.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신태용 감독의 U-20 월드컵 1차 목표는 A조 1위로 조별리그 통과다. 최소 2번은 이기는 게 밑그림이다. 기니와 아르헨티나에게는 승리를, 잉글랜드에게는 무승부를 거둔다는 계산이었다.
한국은 기니를 3골차로 이겼지만,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게 졌어도 생각보다 더 강했다. 경계태세가 격상됐다. 꼭 부정적이지도 않다.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태극전사에게 전해진 긍정적인 소식 하나. 잉글랜드가 제 풀에 쓰러졌다.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집중력 저하로 기니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전 승점 3점이 더 중요해졌다. 3일 후 잉글랜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일찌감치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잉글랜드와 ‘비겨도 조 1위라서 최종전 부담도 덜 수 있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아르헨티나는 강하다. 남미 예선 최다 득점자(5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징계로 빠졌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출중했다. 신태용 감독도 누구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개인 대 개인이 아닌 팀 대 팀의 대결에서는 한국도 밀리지 않았다. 아니 더 강했다. 잘 준비되고 조직된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부셨다. 철저하게 한국이 계산한 대로 풀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전과 마찬가지로 단 1번의 반격에 실점하며 흔들렸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A매치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두 차례(1986·2010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 대량 실점(3골-4골)을 했다. 하지만 U-20 월드컵에서는 180도 다르다. 한국은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 2전 2승. 그리고 조기 16강행 확정과 함께 A조 1위에 올랐다. 이제 잉글랜드에 패하지 않는다면, 딱 원하던 그림이다.
반면, 26년 전 한국과 첫 판을 패한 뒤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일찍 짐을 정리한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탈락 위기에 몰렸다. 기니를 꺾는다고 해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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