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모컨 하나로 주유량 조작한 일당 덜미
입력 2017-05-23 19:30  | 수정 2017-05-24 07:35
【 앵커멘트 】
리모컨으로 주유차량의 계기판을 조작해 경유량을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계기판에 표시된 수치만 믿었던 운전자들은 그야말로 코앞에서 사기를 당했습니다.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복 경찰관들이 중장비에 기름을 넣던 이동식 주유 차량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내부 시트를 뜯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복잡한 회로가 설치된 기계가 나옵니다.

주유차량의 계기판을 조작하는 원격장치입니다.

리모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계기판에 표시되는 양보다 15% 정도 적은 양의 기름이 주유됩니다.


서 모 씨 등 유류판매업자 11명은 재작년부터 이 장치가 설치된 차량을 몰고 수도권 일대 공사장을 돌며 경유를 판매했습니다.

이들이 25억 원어치를 팔아 2억 5천만 원 정도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피의자들은 소형 리모컨을 주머니에 숨긴 채 계량기의 수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동식 주유차량에 설치된 계기판 조작장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유권호 / 서울 도봉경찰서 수사과장
- "정량통에다가 주유를 해서 붓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직접 중장비에 주유를 해서는 정확한 양을 알 수 없습니다."

경찰은 서 씨 일당과 이들에게 조작 장치를 판매한 김 모 씨 등 12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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