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주사 전환의 힘…롯데·현대重 주가 날았다
입력 2017-05-23 17:33  | 수정 2017-05-23 19:41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도 돌파
코스피가 23일 전날보다 7.71포인트 오른 2311.74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사상 최고치로 기록한 데 이어 장중 사상 최고치도 돌파했다. [김호영 기자]
25일 아침 '주가 3000 대토론회'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주사 전환 등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슈나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의결권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꾀한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오리온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 등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은 지난달 26일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이를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공식 발표 전인 지난달 16일 시장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들 기업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달 16일 21만6000원이었던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22일 27만3500원으로 마감해 26%나 올랐다. 지난달 16일 60만8000원이었던 롯데푸드 주가는 지난 22일 65만5000원까지 올랐다.

롯데 계열사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분할 금지를 위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23일 롯데 계열사 4곳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4개사로 분할 상장한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지배구조 개선 마법이 증시에서 통한 사례다. 지난 3월 29일 분할 상장 직전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12조5400억원이었다. 23일 종가 기준 4개사 합산 시총은 16조7500억원으로 33%나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22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정한 오리온 역시 68만3000원이던 주가가 23일 75만4000원으로 대폭 뛰었다.
증시에서 지배구조 개선 마법이 발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LG와 GS, LS그룹 등 범LG 계열 20개사의 지주사 전환 1년 전과 후의 코스피 대비 누적초과수익률을 구한 결과 지주사 전환 전 코스피에 8.4% 뒤지던 수익률이 전환 후 코스피 변화 대비 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3000시대까지 갈 것으로 예측한 일본 노무라증권의 보고서 역시 지배구조 개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20%에 불과한 코스피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액 비율)이 지배구조 개선 여파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 50%까지 올라가면 코스피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전년 대비 코스피 이익이 30~40% 늘어나는 올해 실적만으로도 코스피 2600을 찍을 수 있다"며 "2600부터 3000까지 고지에서는 올해 중반 이후 새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확인하며 주가지수가 따라 올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만으로 지수가 약 15% 상승할 동력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배구조 개선에 베팅해 주가 상승 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5일 제4회 자본시장 대토론회가 '업그레이드! 한국형 기업지배구조'를 주제로 열려 새로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투자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참가 문의는 (02)2000-2302.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