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장중 52주 최고가는 전날 기록한 8만2300원이다. 이날도 장중 8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도 전날 기록한 8만1600원으로 이날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LG전자는 오후 2시 현재 8만1600원을 기록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20일 외국인 지분율은 30%를 넘었다. 전날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월2일 22.38%에서 9.08%포인트 오른 31.44%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 제시한 적정주가 평균치는 8만9195원이다. 최고값은 10만원, 최저값은 6만8000원이며 중간값은 8만4000원이다.
적정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는 흥국증권, 동부증권, KB증권, 토러스투자증권 4곳이다. 증권사들은 가전과 TV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 축소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LG전자의 가전 영업이익률이 세계 시장 상위 브랜드를 웃돌고 있다면서 사업 경쟁력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LG전자의 1분기 가전 영업이익률은 11.2%로 월풀 5.5%, 일렉트로룩스 5.3%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월풀은 세계 가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고 일렉트로룩스는 3위 업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월풀, 일렉트로룩스의 올해 주가수익률(P/E) 평균은 13.5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3.2배,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은 7.6배"라면서 "반면 LG전자는 5.6배, 1.0배, 3.9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가전 영업이익은 4억5000만달러로 월풀, 일렉트로룩스 두 업체의 합산 영업이익 4억4000만달러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전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1분기 깜짝실적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추세적 전환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2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5조662억원, 영업이익 7849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와 34.3%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을 가장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9070억원)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상반기에 생활 가전의 호황으로 상고하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을 예상했고 2분기 내에 고점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피력했지만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고점 매도 전략이 이번에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공매도 비중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10%를 밑돌고 있다. 공매도 비중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전날 공매도 거래량은 3만8228주로 비중은 6.53%다.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상장주식수 대비 0.5% 이상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과 맥쿼리은행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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