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떤 장세에도 年15% 수익노려"
입력 2017-05-21 18:27 
씨스퀘어 자산운용 최종혁 대표
"헤지펀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나쁘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장이 좋으면 수익률이 오르는 헤지펀드는 진정한 헤지펀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41·사진)는 '헤지펀드'의 어원을 강조하며 이같이 자신의 운용철학을 설명했다.
작년 우후죽순 시장에 들어선 수십 개의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남다른 성과로 두각을 나타내는 곳들이 있다. 설립 1년 만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연 15%의 수익을 낸 씨스퀘어자산운용이 그중 대표적인 곳이다.
'헤지(Hedge)'란 '울타리'나 '담'이란 의미의 단어로, '위험을 피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최 대표는 "헤지펀드라면 꾸준히 절대수익을 쌓아가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씨스퀘어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씨스퀘어드래곤멀티전략 펀드'는 작년 6월 설정한 이후 약 1년간 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수익을 올려 월별 승률(운용 기간에 월별 기준 절대수익을 낸 횟수)이 80%를 넘는다. 변동성도 연환산 6% 수준으로 매우 낮은 데다 시장 움직임과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베타값'도 0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인 1보다 크게 낮다. 이는 곧 펀드가 시장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주로 '멀티 전략'을 사용한다. 다양한 투자 방식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식 롱숏 거래 비중을 매우 낮게 가져가고 대신 차익거래나 메자닌,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 특히 메자닌에 강점을 보이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과 자산가들 사이에서 "잘한다"는 입소문을 탔다. 이에 출시하는 메자닌 펀드마다 좋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084억원(지난 10일 기준)이다. 소위 말하는 '큰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 없이 최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PB센터와 증권사 영업점을 돌면서 모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다. 최 대표는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세 상승장에 화끈한 수익을 내는 그런 펀드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어떤 장세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펀드들에 대한 수요가 훨씬 많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최 대표는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등 설사 폭락장이 오더라도 잃지 않는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를 포함해 현재 3명인 운용 인력도 늘려 갈 계획이며 특히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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