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공공기관장 대대적 물갈이 예고
입력 2017-05-21 18:11 
문재인정부가 21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하면서 금융공공기관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 정부와의 인연으로 기관장 자리를 꿰찬 소위 '친박'계 인사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통상 정권 교체기 때마다 새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기존 공공기관장 물갈이에 나서 왔다.
금융위원회 경영평가를 받는 한국거래소의 정찬우 이사장은 대표적 금융권 '친박' 인사로 꼽힌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했고 2013년 3월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도운 임원을 승진시키라고 KEB하나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대구 출신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2년 대선 때 금융인 1365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면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MB정부 당시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잔여 임기가 1년 전후인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공기관장 물갈이에 신중하게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게이트 이후 낙하산 인사와 공공기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 금융공공기관장 물갈이에 앞서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간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정고시 27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도 후보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다음주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으로는 내부 출신인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0회),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9회) 등이 거론된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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