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박인비는 21일 오전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마지막 날 4강에서 이승현을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박인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김해림을 연장 두 번째 홀 끝에 꺾은 김자영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김자영은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합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들을 포함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한 '골든슬램'을 달성했고, 일본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KLPGA 투어에선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6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5번을 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날 8강에서 김예지를 2홀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오른 박인비는 이날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의 이승현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현은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경기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박인비가 기세를 올리며 치고 나갔습니다.
박인비는 4번 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데 이어 5번 홀(파4)에서도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타를 줄였습니다.
박인비가 순식간에 두 홀차로 앞서나가자, 이승현의 샷은 흔들렸습니다.
이승현은 7번(파3)과 8번 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했고, 박인비가 전반에만 4홀을 앞섰습니다.
박인비는 후반 들어 이승현의 맹추격을 받았습니다.
이승현이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두 홀까지 추격한 것입니다.
박인비는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3홀 차로 벌이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습니다.
김자영은 김해림과 4강에서 18번 홀까지 비긴 뒤 연장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4)에서 파로 막아, 보기에 그친 김해림을 따돌렸습니다.
김자영은 2012년에만 3승을 올렸다. 그해 8월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이 마지막 우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