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20일 전주의 밤은 뜨거웠다. 3번의 골 폭죽이 터진 신명나는 축제였다. 승리에 취할 법도 하지만 신태용(47)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3일 후 결전을 준비했다.
신 감독은 20일 기니와의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승리로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실 개막전이라 승리에 대한 압박이 컸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기를 누른 게 주효했다.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라고 만족했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활짝 웃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났다. 선수들에게도 오늘까지만 기뻐하라고 일러뒀다.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들뜬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1경기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한 아르헨티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남미 예선 영상을 통해 확인한 전력보다 훨씬 강했다. 선수 개개인 기량이 뛰어났다. 더 집중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기니전으로 가득했다. 지금부터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연구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
-기니전 총평은.
개막전이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승리에 대한 압박감도 컸다. 경기 시작과 함께 10분간 수비라인을 내려 기니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고 했다. 그런데 상대의 기를 살려주면 안 될 것 같았다. 5분 만에 ‘이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꼈다. 선수들에게 전방 압박과 함께 정상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게 주효하면서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골 결정력도 살아났다.
-3득점 못지않게 무실점도 의미가 크다.
지난 14일 세네갈과 평가전(2-2) 이후 U-20 대표팀 수비를 우려했다. 기니가 세트피스에 강한 것을 분석했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실점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인 및 지역 방어를 혼용한 게 효과를 봤다. 이상민, 정태욱도 수비 리드를 잘 해줬다. 기니가 원톱으로 나와 스리백 수비로 맞섰으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계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
-3만7500명의 관중이 찾아왔는데.
경기를 앞두고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수만의 관중 앞에서 뛴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없으니 큰 압박감에)12번째 선수가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승우의 선제골 이후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활용했다. 선수들도 함성에 더 힘을 냈다. 앞으로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로 조영욱의 골이 취소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골이 터진 후 나를 비롯해 다들 환호를 했다. 그런데 VAR로 무효가 되면서 허탈했다. 그러나 경기는 공정해야 한다. 스포츠맨십의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나도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VAR에 대해 언질을 줬다. VAR이 도입됐지만 개의치 말고 끝까지 플레이하라고 했다. 전반 종료 후에도 VAR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났다. 선수들에게도 오늘까지만 기뻐하라고 일러뒀다.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들뜬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1경기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결과는 잉글랜드가 이겼지만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더 나았다. 전반 45분 동안 잉글랜드가 보여준 것은 크로스에 이은 헤더 골 밖에 없었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기량이 더 뛰어났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잉글랜드로 넘어갔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신체조건을 활용한 지역 방어가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누구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더 집중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뚜껑을 열어보니 남미 지역 예선 때보다 더 강하더라. 어떻게 공략할 지는 이제부터 연구하겠다.
-기니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원에서 쉬운 패스 미스가 있었다. 더 세밀했다면 더 좋은 찬스를 얻었을 것이다. 템포 조절도 좀 더 잘 해야 한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더 재미있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이승우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지난 16일 그때 봤다. 의미를 물으니 ‘승리의 염원이라고 답하더라. 숨겨왔다가 오늘 공개했는데, ‘색이 약해졌는데 더 칠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웃음). 난 선수의 개성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표출할 부분이 있다면, 더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대신 그만큼 책임 있게 보여주면 된다. 숙소에 가서도 선수들이 산책을 하든지 차를 마시든지 했으면 싶다. 각자의 루틴이 있다. 방에 오래 있는 것이 오히려 몸을 무겁게 할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 감독은 20일 기니와의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승리로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실 개막전이라 승리에 대한 압박이 컸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기를 누른 게 주효했다.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라고 만족했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활짝 웃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났다. 선수들에게도 오늘까지만 기뻐하라고 일러뒀다.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들뜬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1경기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한 아르헨티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남미 예선 영상을 통해 확인한 전력보다 훨씬 강했다. 선수 개개인 기량이 뛰어났다. 더 집중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기니전으로 가득했다. 지금부터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연구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
-기니전 총평은.
개막전이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승리에 대한 압박감도 컸다. 경기 시작과 함께 10분간 수비라인을 내려 기니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고 했다. 그런데 상대의 기를 살려주면 안 될 것 같았다. 5분 만에 ‘이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꼈다. 선수들에게 전방 압박과 함께 정상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게 주효하면서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골 결정력도 살아났다.
-3득점 못지않게 무실점도 의미가 크다.
지난 14일 세네갈과 평가전(2-2) 이후 U-20 대표팀 수비를 우려했다. 기니가 세트피스에 강한 것을 분석했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실점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인 및 지역 방어를 혼용한 게 효과를 봤다. 이상민, 정태욱도 수비 리드를 잘 해줬다. 기니가 원톱으로 나와 스리백 수비로 맞섰으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계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
-3만7500명의 관중이 찾아왔는데.
경기를 앞두고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수만의 관중 앞에서 뛴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없으니 큰 압박감에)12번째 선수가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승우의 선제골 이후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활용했다. 선수들도 함성에 더 힘을 냈다. 앞으로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로 조영욱의 골이 취소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골이 터진 후 나를 비롯해 다들 환호를 했다. 그런데 VAR로 무효가 되면서 허탈했다. 그러나 경기는 공정해야 한다. 스포츠맨십의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나도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VAR에 대해 언질을 줬다. VAR이 도입됐지만 개의치 말고 끝까지 플레이하라고 했다. 전반 종료 후에도 VAR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20일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기니와 1차전에서 전반 36분 이승우(10번)가 선제골을 넣자 기뻐하는 신태용 감독.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좋은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났다. 선수들에게도 오늘까지만 기뻐하라고 일러뒀다.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들뜬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1경기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결과는 잉글랜드가 이겼지만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더 나았다. 전반 45분 동안 잉글랜드가 보여준 것은 크로스에 이은 헤더 골 밖에 없었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기량이 더 뛰어났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잉글랜드로 넘어갔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신체조건을 활용한 지역 방어가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누구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더 집중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뚜껑을 열어보니 남미 지역 예선 때보다 더 강하더라. 어떻게 공략할 지는 이제부터 연구하겠다.
-기니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원에서 쉬운 패스 미스가 있었다. 더 세밀했다면 더 좋은 찬스를 얻었을 것이다. 템포 조절도 좀 더 잘 해야 한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더 재미있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이승우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지난 16일 그때 봤다. 의미를 물으니 ‘승리의 염원이라고 답하더라. 숨겨왔다가 오늘 공개했는데, ‘색이 약해졌는데 더 칠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웃음). 난 선수의 개성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표출할 부분이 있다면, 더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대신 그만큼 책임 있게 보여주면 된다. 숙소에 가서도 선수들이 산책을 하든지 차를 마시든지 했으면 싶다. 각자의 루틴이 있다. 방에 오래 있는 것이 오히려 몸을 무겁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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