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러시아 관료에게 "미치광이 코미 해임…압박 덜어"
입력 2017-05-20 08:40  | 수정 2017-05-20 10:33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임한 뒤 러시아 관료들을 만나 미치광이를 제거해 압박에서 벗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막으려고 FBI 국장을 해임했음을 인정하는 꼴이 돼 트럼프 대통령은 더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을 만나 고민거리를 해결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을 해임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키슬랴크 주미 대사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었는데, 이제 덜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미 국장을 제거함으로써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겁니다.

당시 회동에서 한 발언 요지를 백악관 측에서 문서로 정리했는데, 이를 본 익명의 미 당국자가 제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만난 러시아 측 인사 중 최고위급이며, 키슬랴크 대사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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