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그룹 `지주사` 몸값도 급등
입력 2017-05-19 16:01  | 수정 2017-05-19 19:41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주요 그룹 지주사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주사들은 물론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의 투자 수익률이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그룹의 사업 지주사 SK 주가는 전날보다 1.5%가량 상승했다. 또 다른 사업 지주사 한화도 2.9% 올랐다. LG, GS와 같은 지주사도 모두 상승했다. LG, GS, 한화의 주가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까지 겹치며 이달 들어 나란히 52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 폭은 주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상장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3%, 5% 올랐고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도 5%대 상승했다. 이 같은 지주사들의 상승 행진은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한 강화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내용으로 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도 강조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주사는 여러 상장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상장기업들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지주회사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삼성SDS,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주요 지배구조 개선 수혜 유망주로 꼽았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6271억원을 넘어 7000억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혁과 관련해 모비스의 몸값이 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오너들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모비스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모비스의 인적분할 혹은 현대차 인적분할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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