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9일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에 대한 인사를 발표하면서 인사 내용보다 배경을 먼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인사권자가 누구를 임명했다고 먼저 말한 뒤 발탁 사유를 설명하는 인사 발표 프로세스와 정반대로 진행했다는 점에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인사 내용을 바로 말하지 않고 인사 의미를 먼저 설명했다.
윤 수석은 검찰총장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을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낮추고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 설명 이후 "승진인사,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윤석열 현 대전고검 검사"라고 언급하자 춘추관 2층 브리핑실에서는 '아'하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인사 내용에 앞서 배경을 먼저 설명한 것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놓고 이전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인사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핵심 구성원인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파격적으로 '특수수사 1번지'인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발탁했다. 일각에서는 이로써 사실상 끝난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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