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호남 참패로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총출동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대선후보로 나선 안철수 전 대표는 18일 오전 5·18 본행사에서 귀빈석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새로 선출된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인 17일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 전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해외출장 중인 일부를 제외한 국민의당 40명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기반을 되찾지 못하면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에 흡수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민생과 안보에 대한 부분들은 다당제하에서 여러 정당이 적극 협조하지 않겠느냐"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비롯해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귀빈석에 앉지 않고 시민들 속에서 기념식을 지켜본 데 대해 "시민들과 달라진 기념식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많은 분을 뵙고 감사 말씀을 드리고 있다"라며 "동시에 제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찬과 만찬을 지역사회 지지자들과 함께 하며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향후 비공개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예정이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제창되지만 3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엄군의 헬기 총격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진상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은 광주민주화항쟁 37주년을 맞아 '5·18 헬기 사격 특별법'을 통과시켜 진실을 밝힐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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