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미국 증시에 큰 타격을 입히며 세계 500대 부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50억달러(40조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타격은 세계 5위 부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받았다. 페이스북 주가가 이날 3.3% 폭락하자 저커버그의 순자산도 20억달러 감소한 623억달러(70조원)로 추락했다.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순자산은 10억달러 감소한 868억달러(98조원)를 기록했다. MS의 주가가 2.8% 떨어진 탓이다.
2위였던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는 17억달러를 날려 순자산이 819억달러(92조원)로 쪼그라들며 3위로 추락했다. 이날 하루 아마존 주식은 2.2% 하락했다.
3위였던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베저스 대신 2위로 올라섰다. 오르테가의 순자산은 3억5500만달러 줄어든 832억달러(94조원)를 기록했으나 베저스 CEO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4위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8억5170만달러 줄어든 727억달러(82조원)로 기존 순위를 지켰다.
이와 관련 전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 총계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16일 4조8900억달러에서 17일 4조8560억달러로 350억달러나 하락했다.
위기의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30억 달러(3조4000억원)에 불과해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들지 못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82%, 나스닥지수는 2.57%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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