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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친구에게 10만원 보내"…`보이스 뱅킹` 뜬다
입력 2017-05-17 17:48  | 수정 2017-05-17 20:52
"아리야, 엄마에게 10만원만 송금해줘." 이용자 목소리만으로 계좌조회·송금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가 연이어 도입되고 있다.
조만간 모바일로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목소리만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보이스 뱅킹(Voice Banking)'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음성 금융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계좌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등이 가능한 보이스 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간편송금, 증권, 보험 업무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목소리만으로 간편송금,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이 가능한 '위비톡소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대화창에서 송금 보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음성 명령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기존 간편 송금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수취인 계좌 정보를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선 이미 보이스 뱅킹이 활성화된 상태다. 페이팔은 지난해 말부터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와 연계해 음성만으로 송금 등 P2P(Peer to Peer·개인 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보이스 뱅킹 확산으로 지점 창구나 콜센터 등 은행의 고객 대응 인력이 상당 부분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 뱅킹이 확산되면 상담원 역할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은행 비용 절감이 화두인 만큼 금융거래 디지털화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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