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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에스에프에이·아이씨디…실적 급등 중소형株 눈길 가네
입력 2017-05-17 17:36  | 수정 2017-05-17 19:35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중소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당분간 실적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공장자동화 설비업체 톱텍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3926억원)의 75%를 올해 1분기에 달성한 셈이다. 연결 자회사 실적이 미미한 톱텍의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3056억원은 코스닥 전체 5위에 해당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9% 급증한 4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20억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전 공정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외형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8%와 831.7% 증가한 4615억원과 4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만 해도 50위권 밖이던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코스닥 전체 5위와 6위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장비를 만드는 아이씨디는 올 1분기 매출액 1174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급증한 코스닥 기업의 공통점은 최근 6개월~1년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6개월 간 주가가 49% 급등했고, 톱텍도 같은 기간 47% 상승했다.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시장에서는 해당 종목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급증 기업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 업종인 만큼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이익 성장세가 최근 주가 상승을 상쇄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OLED 투자 사이클이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 더 이상 프리미엄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 개선 업체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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