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3구 재건축 건축심의 통과 잇따라
입력 2017-05-17 17:25  | 수정 2017-05-17 19:16
대선 전후로 주춤하던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사업장들이 잇따라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잰걸음을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6일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특별건축구역 지정·건축심의) 정비사업 계획안 심의를 조건부로 의결했다.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와 미성아파트도 이날 건축 심의에서 재건축 설계안이 통과됐다. 강남구에서는 17일 대치쌍용2차아파트가 사업인가 총회를 열었다.
올해 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 여부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연내 관리처분신청이 가능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12월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달 최고 35층, 2110여 가구로 다시 짓겠다며 제출한 건축계획안이 소위원회 자문을 거친 후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상가 디자인과 반포천변 특화 디자인 등 서울시 소위원회 자문을 받아 조율하고 있다"며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연내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월 재건축 정비안이 통과된 1·2·4주구도 상반기 건축심의 통과를 목표로 지난달 14일 서초구청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인근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신반포3차·경남(투시도)의 경우 총 2938가구 규모 대단지로 다시 지어질 전망이다. 조합은 6월 말 사업인가 총회를 연 후 이르면 8월 말 인가를 받아 10월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한강변 가이드라인대로 '지상 최고 35층 이하·용적률 300% 이하'를 따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용적률은 299.95%)으로 설계된다. 조합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과 통경축(아파트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간격)을 고려해 중·저층, 고층을 섞는 식으로 단계별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와의 의견 조율에 따라 사업지 일부가 공공기여분으로 소공원과 보행자 전용도로, 공개공지로 조성돼 한강으로 이어지는 통로 조성에 주안점을 뒀다. 단지는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서래섬 인근에 있어 한강 관광자원화 계획과 연계해 개발할 만한 곳으로 꼽혔다. 공공에 개방하는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송파구에서는 지난 1월 용적률 완화를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내던 진주, 미성·크로바(통합재건축) 아파트 역시 16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초과이익환수제 변수를 비켜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진주아파트는 최고 35층 이하(용적률 299.99%)·총 2870가구(임대 317가구)로 다시 지어진다. 진주아파트 건너편 단지인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역시 35층 이하(용적률 299.76%), 총 1878가구(임대 188가구)로 재건축된다. 공통적으로 임대아파트가 100가구 이상씩 들어가고 각각 단지 공원 등 출입구에 어린이집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조건이 달렸다.
한편 17일에는 '사교육1번지' 강남구 대치동에서 쌍용2차 재건축조합이 사업인가 총회를 열었다. 지상 35층(용적률 299%)에 총 56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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