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가 IT 기반 체험형 게임을 통해 대학생 금융교육에 나섰다.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교육공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금융교육 게임 '더 로스트 시티'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지난 16일 진행됐다.
학생들은 태블릿PC를 통해 가상의 스토리로 구성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치밀한 전략과 협상을 통해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대출·상환·계좌이체·무역 등 다양한 금융 이벤트를 경험했다. 대출을 얼마나 받을지, 무역에서 가격과 수량을 얼마로 할지 등 결정의 순간마다 팀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10분마다 월 이자가 빠져나가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상환이 유리한지, 투자가 유리한지 순발력 있게 판단하고 선택해야 했다.
참가자들은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는 금융거래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지식을 익히고 재테크 설계를 한다. 금융사기를 당하면 가상의 금융감독원을 찾아 피해 구제 신청서를 작성한 후 사기 금액 일부를 돌려받기도 한다.
강명희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더로스트시티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목표에 흥미·도전과 같은 요소들을 교수 설계 과정에 적절하게 반영한 좋은 사례"라고 호평하며 "학생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기면서 생활 속 금융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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