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만명 참석 역대 최대규모로 열릴 `5.18 기념식`
입력 2017-05-17 16:45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질 예정이다. 또 그동안 합창 형식을 취했던 '님을 위한 행진곡'도 9년만에 제창 형식으로 불리게 된다.
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17일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은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념식 참석자는 3000명 수준이었다.
보훈처는 이번 기념식에 5·18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를 대거 초청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 건설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올해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제창 방식으로 부른다.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참석자들이 제창했지만,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9년부터는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방식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가 이념갈등을 빚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6년3개월간 재직하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제창' 방식으로 할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기서 더 나아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제 '제창'을 넘어 공식 기념곡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민주주의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루속히 기념곡 지정을 통해 5월 영령의 한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5·18 기념식은 작년에는 없었던 기념공연도 추가됐다. 약 10분 동안 3막으로 진행되는 기념공연은 5·18 희생자 유족의 편지 낭독으로 시작돼 의미를 더한다. 광주시립합창단과 가수 전인권, 권진원 씨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정부는 국민 통합의 차원에서 가수 전인권씨를 초대했다. 전 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전인권씨는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초대한 것으로 안다"며 "주변에서도 모두 참석을 권했다"고 말했다.
17일부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추모객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대선 완주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것으로 외부활동을 재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한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유 의원은 참배 후 "5.18은 우리 모든 국민의 아픔이고 광주, 호남의 아픔이다"며 "진심으로 우리 영혼들을 위로해주고 광주시민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광주, 전남이 많이 지지하신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되시고 처음 맞는 행사인만큼 5.18을 계기로 새 정부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여부와 관련해 유 의원은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가지고 다투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라며 "새 정부의 방침대로 광주시민이나 유가족이 원하시는대로 제창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이곡의 5.18 공식기념곡 법제화 움직임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등 바른정당 의원들과 상의해보겠다"며 "그 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선정하는 것을 광주 전남 시도민께서 원하신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유동사거리와 금남로 일대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기철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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