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유통부문 GS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의점 도시락을 예약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기가 필요한 시간에 원하는 점포에서 도시락을 찾아갈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대박'을 냈다.
보너스 행사상품(1+1)을 샀을 때 당장 필요없는 상품은 나중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한 '나만의 냉장고' 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는 이를 적용하면서 1000억원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현장 아이디어에 착안해 사업화에 성공한 모델이다.
17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현장에 신성장 동력 답이 있다"며 과감한 아이디어 발굴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속도 뿐만 아니라 방향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고객과 시장의 트렌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GS그룹 행사다. 계열사별로 경영 혁신 성공사례를 바표하고 그룹 차원에서 성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시장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곳이 현장이며 프로세스 문제점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곳도 현장"이라며 "현장에서 변화와 혁신 노력이 일자리 창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에서 인재 채용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스펙이 아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으로 창의적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지속적 성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GS리테일을 비롯해 계열사 현장 성공 사례도 전파됐다. GS칼텍스는 여수 중질유 분해공장에 고도화시설을 적용해 연간 수백억원 규모 추가 수익을 내는 고부가제품 생산 사례를 소개했다.
GS건설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난 대규모 단독주택용지 개발사업을, GS EPS는 저렴한 우드칩(건설용 목재를 이용한 에너지 연료)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수익성 향상 프로젝트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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