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 부푼 호텔·면세점
입력 2017-05-17 15:43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신호가 감지되면서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호텔업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조만간 해제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예상까지 나오면서 중국 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중단과 관련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체는 단연 롯데마트다. 현재까지 매출 피해규모만 3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74개는 여전히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12개 점포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영업재개 허가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측의 태도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영업 재개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최근 정부 대표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호텔과 면세점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 측에서 국내 중국전담 여행사에 단체관광에 대한 견적 요청이 다시 들어오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A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빈 객실이 늘어나고 숙박료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다시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동대문 지역에 위치한 호텔들의 경우 최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도 유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유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중국의 금한령 이후 시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40%선까지 하락했다. '큰손'으로 불리던 유커가 떠나자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시 국내 면세점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 찰 것이라는 희망찬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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