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로 `슈즈트리`, `흉물` 논란 "도심 속 잃어버린 가치 고민해보자"
입력 2017-05-17 15:40  | 수정 2017-05-24 16:08

서울역 고가에 보행길로 조성되는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설치 중인 초대형 미술작품 '슈즈 트리(Shoes Trees)'가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슈즈 트리는 버려진 신발 3만여켤레를 100m가량 이어 붙여 만든 높이 17m, 길이 100m, 무게 3t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이다. 이는 황지해 환경미술가의 재능 기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재활용도 할 수 없어 폐기될 수 밖에 없던 신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 거리인 서울역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역사를 되새기고, 서울로가 시민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발을 주요 소품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슈즈 트리의 모습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외관이 거부감이 든다며 흉물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흉물'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이날 황 작가가 직접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황 작가는 "논란도 설치 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며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걸을 때 신는 신발을 통해 차길에서 거듭난 보행길의 의미를 조명하고 도심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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