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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미소, 김진우의 반전 “등판 늦출까 고민했다”
입력 2017-05-17 11:29  | 수정 2017-05-17 15:19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김진우(사진)가 경기 후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5선발 경쟁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모두의 기대가 바닥을 칠 무렵. 김진우(35)가 이를 뛰어넘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내용.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경기 전 그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고.
김진우에게 이번 주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팀 상승세가 꺾인 상황 속 16일과 21일, 두 차례 선발 등판이 유력했기 때문. 상대는 기세 좋은 LG와 두산이었다. 쉽지 않은 5선발 유지 시험무대가 될 것이 자명해보였다.
김진우 입장에서 긴장감이 들기 충분했다. 인상적이지 못한 구위에도 5선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팀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유가 컸다. 언젠간 분명 경쟁자가 등장하기 마련. KIA 마운드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런 상황 속 맞은 16일 LG전. 김진우는 이전과는 달랐다. 묵직한 구위로 LG 타선에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실점은 2점. 무엇보다 사사구가 한 개에 그쳤고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구속은 147km까지 찍혔다. 또 팀까지 승리했다. 이번 시즌 본인내용과 무관하게 등판 날 처음으로 팀이 이겼다.
경기 후 김진우의 표정은 행복감이 가득해보였다. 일단 팀이 극적인 연장 끝내기 안타로 승리해서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의 등판 날 이겨서라고 했다. 자신의 피칭결과에 만족해서인 측면도 있다.
김진우는 사실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등판을 하루 정도 늦추자는 코치님들의 조언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경기에 대한 중압감. 예정된 4일 휴식. 부담은 컨디션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김진우는 (경기서) 못하면 다시 내려가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스스로 부담을 덜어낸 뒤 내 공 하나만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져보자”라고 다짐했는데 이 것이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우는 캐치볼 던질 때부터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 들더라. 경기에서도 1회, 2회 거듭될수록 좋아졌다”고 자신도 깜짝 놀란 경기 당시 컨디션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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