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대 요통환자 디스크 탈출·퇴행 유무, X-레이로 스크리닝 가능"
입력 2017-05-17 10:21 

디스크(추간판) 높이를 이용해 디스크 탈출증이나 퇴행의 예측 인자로 사용하려는 연구방법은 해외에서도 일찍이 논의되어 왔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퇴행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MRI를 찍어야 하는데, 높은 검사 비용과 제한된 접근성 때문에 1차 검사 장비로 MRI를 활용하기란 무리가 있어서이다.
특히 젊은 환자들은 요통 및 방사통이 있더라도 디스크 탈출이나 퇴행 가능성이 높지 않아 환자와 의사 모두 MRI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X-ray상 디스크 간격과 높이를 이용해 젊은 요통환자의 디스크 탈출과 퇴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X-ray만으로도 디스크 탈출 및 퇴행 유무에 있어 1차적인 선별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갑수·하인혁 연구팀은 허리 통증으로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20~25세 성인 남녀 665명의 X-ray와 MRI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MRI상 요추 4~5번 디스크 돌출(protrusion) 및 탈출(extrusion)을 진단받은 환자 205명과, 디스크 돌출 및 탈출이 없는 환자 205명을 각각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이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섞은 뒤 2명의 측정자가 X-ray상 추간판의 앞(a), 중간(b), 뒤(c)의 높이와 추체 길이(d)와 높이(h)를 측정했다. 그 다음으로 디스크 퇴행이나 탈출여부를 예측하고자 디스크의 길이와 높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조합을 계산한 결과 추간판 중간 값을 추체 길이로 나눈 결과가 가장 좋았다.
이에 추간판 중간 높이값을 추체 길이로 나눴을 때 디스크 탈출과 퇴행 유무를 예측할 수 있는 최적 지점(cut-off value)은 0.346~0.349였다. 이 최적 지점에 대한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5] 검사에서 각각 6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적합성을 나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지점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MRI상 디스크 탈출 및 퇴행 판정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지고, 수치가 낮아질수록 MRI상 디스크 탈출 및 퇴행 판정에 대한 특이도는 받을 확률은 낮아진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젊은 환자의 경우 디스크 탈출 및 퇴행을 단순 요통·염좌로 판단해 추간판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X-ray 스크리닝 상 탈출 및 퇴행이 의심된다면 질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추가 검진을 통해 초기 디스크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이어 "X-ray를 통한 추간판 질환의 조기진단을 통해 요추질환 환자의 사회적·국가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반적이지 않은 통증 양상이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심한 통증 등의 경우 MRI 검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과 실험연구 전반을 다루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 및 실험의학 국제저널(IJCEM, IF= 1.1)'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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