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영업점 통폐합에 반대해 쟁의 행위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정면돌파에 나섰다.
16일 박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을 포함한 새로운 소비자금융전략은 우리에게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다윗의 돌팔매와 같다"며 "영업점 숫자가 시장점유율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행장은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를 거점으로 디지털과 오프라인 영업점을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갖춰 대형 시중은행과 진정으로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보자는게 영업점 통폐합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지적하는 인적 구조조정설에 대해 박 행장은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고 고용보장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며 "각 센터에서 많은 직원이 함께 근무하게 되면 자율근무제가 활성화돼 근무환경이 예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씨티은행 노사는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3차) 교섭을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17일부터 정시출퇴근 등 쟁의행위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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