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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주총 참여...상장사들 '쩔쩔'
입력 2008-03-07 11:25  | 수정 2008-03-07 11:25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총회 안건이 대부분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운용사를 비롯한 주주들의 반대가 적지 않아 사전 의견조율에도 힘쓰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종철 기자입니다.


국내 펀드업계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총을 앞두고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에게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배당을 받아 당장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를 늘려 성장하면 주가상승 등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동부나 알리안츠 등 다른 운용사들은 이사선임이나 스톡옵션 반대, 감사선임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주 이익에 반하거나 기업 성장성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이 있다면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바로 잡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철배 이사 / 자산운용협회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총에 참석해 찬성 또는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의사표현에 나선 것은 달라진 투자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시적인 주가 상승이나 배당 을 노린 단기 투자가 많았지만, 최근엔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한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철배 이사 / 자산운용협회
"펀드에서 장기투자를 한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클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들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한다."

이처럼 달라진 풍속도는 주총에 임하는 상장사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에는 일사천리로 주총을 끝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주주 의견을 미리 살피고 경영에 반영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 김철배 이사 / 자산운용협회
"주주 입장에서 불리한 사안에 대해 미리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기업들 스스로 의사판단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달라진 주식투자 문화는 형식적인 주주총회를 보다 알차고, 내실있는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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