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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1분기 순익 1300억 `업계 톱`
입력 2017-05-15 21:31 
증권업계 好실적 랠리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300억원을 넘어서며 1분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저금리시대를 대비한 대체투자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5% 증가한 1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합병 시너지에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미래에셋대우(1102억원)와 KB증권(1088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1조9092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증대 배경으로는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꼽힌다.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이 살아났고 이에 맞춰 해외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를 크게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900억원 규모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가 단기간에 완판되는 등 온·오프(On-Off)를 아우르는 다변화된 영업 기반을 토대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기준으로는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대우증권 인수·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2% 늘어난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86억원, 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9%, 196.8%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위탁과 자산관리 부문의 경우 총 고객 자산이 약 219조원, 1억원 이상 고객이 13만2820명으로 전 분기보다 약 5조원, 3100여 명 각각 증가했다. 해외주식 잔액도 9000억원을 돌파하며 해외위탁 잔액이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선 순영업수익 2979억원 기준으로 위탁매매 26%, 자산관리 16%, IB 12%, 트레이딩 27% 등을 기록하며 예전에 비해 더욱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늘어난 8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6252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4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회사채,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 IB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다"며 "트레이딩 부문 등 운용 관련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깜짝 실적'을 냈다. 대신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2809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2.3% 늘어난 2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였던 10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깜짝 실적 배경엔 증권과 저축은행 사업의 동반 호조세가 자리 잡고 있다. 증권 부문이 같은 기간 35.4%, 저축은행은 91% 증가한 영향이 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지수 호조로 ELS 발행과 조기상환이 증가했고, 헤지비용 감소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4642억원으로 5.4%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58억원으로 20.4% 늘었다.
[윤진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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