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정청 한양대 전성시대, `이-임-추-홍` 라인 주목
입력 2017-05-15 15:55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여당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여당 주요 당직에 한양대 출신이 전면 포진하면서 '한양대 전성시대'가 열렸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춘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19명의 정무직 당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이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호남 출신 3선으로 전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북지역 전국 최고 득표율 기여했다. 정책위의장엔 예산 전문가 김태년 의원을, 당의 정책연구를 총괄하는 민주연구원장엔 김민석 전 의원을 선임했다.
3선인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017년도 예산안'을 직접 다룬 예결위 간사를 맡았다. 예산에 관한 풍부한 이해로 새 정부의 성공적인 예산 집행과 정책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민주당 통합 과정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교감하고 새 정부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양대 출신들의 약진이다. 우선 추미애 대표는 한양대 법대 77학번인데, 추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발탁한 이춘석 의원은 추 대표의 법대 후배로 83학번이다. 기존 당직자 중 유임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85학번이다.
백혜련 의원과 함께 '여성 대변인 쌍두마차'를 끌게 된 김현 전 의원은 한양대 사학과 84학번으로 추 대표의 특보단 멤버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2013년 한명숙·이해찬 대표 및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당의 '입'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대변인을 맡게 됐다.

당 대표실 소속으로 이번에 신설된 정무조정실장에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90학번인 강희용 전 당 대표 메시지 실장이 임명됐다. 강 실장은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앞서 문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인 지난 10일 임명장을 받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인 86 운동권그룹 정치인으로, 한양대 85학번이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도 한양대 경제학과 80학번이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차기 서울시장 등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 내부 인적 기반을 준비해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선 승리 후 갑작스러운 인사 개편에 대해 당내에선 추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추 대표 본인은 '당 대표 임기 완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임명된 위원장급 당직자 15명 중 7명이 여성(46.7%)이었다.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내각의 여성 비율 50%'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이날 임명된 주요 여성 당직자는 △백혜련 대변인(원내) △김현 대변인(원외) △전혜숙 교육연수원장 △제윤경 홍보위원장 △정춘숙 대외협력위원장 △문미옥 당대표 비서실장 △김화숙 특보단장 등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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