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동차도 더워요"…때 이른 더위엔 냉각수 점검 필수
입력 2017-05-14 11:57  | 수정 2017-05-15 12:08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때 이른 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자동차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가 지속될 경우 공조계통에 문제가 생길뿐만 아니라 흡기 쪽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기온도 점차 올라가면서 엔진 과열(오버히트)이 일어나는 경우도 잦아질 수 있다. 특히 엔진 과열이 심해질 경우 작은 스파크만 튀어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초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말 화재 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화재 중 차량 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11.3%로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엔진 과열(오버 히트)이 차량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엔진 과열에 의한 화재는 에어컨의 장시간 사용, 비탈길 운전 시 과부하·과회전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엔진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냉각수를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각수는 엔진의 온도를 식히고 라디에이터나 기타 부품의 부식을 막아준다. 적당한 수준의 냉각수를 채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냉각수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충하는 형태로 관리가 이뤄지지만 일반 부동액 기준 약 2년 또는 주행거리 기준 4만km에 한번 쯤은 교체해주는 것이 오작동을 예방할 수 있다.

점검은 간단하다. 자동차 보닛을 열고 녹색 냉각수 용기의 수위가 'HIGH'와 'LOW' 중간에 위치하는 지 확인 후 부족하다면 캡을 열고 냉각수를 보충하면 된다. 만일 냉각수 내부에 침전물이 있거나 지나치게 오염된 것처럼 보인다면 냉각수를 전체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수돗물, 정수기물 등을 보충하면 된다. 이후 부동액을 더해야 하는데 이는 여름철에는 상관 없지만 겨울철의 경우 냉각수에 물의 비율이 높다면 자칫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생수는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냉각 계통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냉각수로 사용해선 안 된다.
아울러 부동액을 보충할 시 기존에 넣었던 부동액과 같은 계열의 제품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 부동액을 보충할 때 다른 계열의 부동액을 주입하면 기존의 부동액과 반응해 부유물을 발생, 냉각라인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동액의 종류는 에틸렌글리콜(EG) 계열과 프로필렌글리콜(PG) 계열로 나뉘는데 국내에서의 부동액은 대부분 EG 계열을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를 보충하기 위해 캡을 열 때도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와 부동액은 엔진의 뜨거운 부위와 직접적으로 맞닿기 때문에 온도가 상당히 높다. 따라서 내부의 압력도 높아 캡을 여는 순간 뜨거운 물길과 수증기가 솟구쳐 올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라디에이터 캡을 열기 전에는 반드시 엔진 열을 식힌 후에 진행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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