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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타고난 유연성’ 구자욱 “공격적으로 대처하라”
입력 2017-05-13 10:00 
삼성 구자욱이 올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천부적으로 타고난 유연성으로 정교함과 파워를 만들고 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타석에서 투수가 던진 다양한 유인구에도 배트에 맞춰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구자욱은 초반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확대된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삼성 김한수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문제 보다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린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카운트가 불리한 승부가 많아지다 보니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타석에서 스윙을 세 번을 해도 된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구자욱의 지난 두 시즌 타율은 0.349(2015년), 0.343(2016년)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 두 시즌 동안 보여준 타격의 장점은 동물적인 감각에서 나오는 유연성이다. 타석에서 전혀 배트가 닿을 것 같지 않은 볼에 손이 나가면서 안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볼을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스윙을 해야 한다고 김한수 감독은 말한다. 볼을 맞추려고 하면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변화구에 스윙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타율 0.268 6홈런 18타점 20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도 0.244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구자욱이 2일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을 만들었던 장면과 삼진을 당했던 사진을 보교해 봤다. 과연 어느 사진이 홈런 사진일까.
<#>그림 1-1 5월2일 두산전 유희관 선수의 변화구 헛스윙과 홈런을 비교
<#>그림 1-2 홈런과 헛스윙과 홈런 시 골반과 몸통의 차이
언뜻 보면 그림 1-1의 A가 홈런일 것처럼 보이지만 헛스윙 삼진이다. 반대로 B 그림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다. 투수가 던진 볼을 치기 위해서는 준비 자세에서 스트라이드 동작을 하며 준비를 해야 한다. A 그림은 볼이 홈플레이트 지점에 거의 다 왔는데도 허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림 B의 허리는 반이 돌아있는 모습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수가 던진 약 145km의 볼이 0.4초정도에 포수에 도달하기 때문에 타석에서 미리 예상을 하고 움직이면서 예상한 궤적을 벗어나면 멈춰야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템포와 타이밍을 이해하면 타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템포는 시간과 속도를 의미하며 타이밍은 몸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으로 때를 맞추는 것이다.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하는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투수가 던진 볼에 맞추어 타석에서 몸통이나 골반이 열릴 때를 잘 맞춰야 정확성과 파워를 실을 수 있다.
구자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타이밍을 잘 맞춘다는 것이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볼을 맞추려고 움츠리는 것 보다는 자기스윙(100% 힘으로)으로 가져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기본기란 특별한 자세를 만드는 것 보다는 타고난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다. 구자욱의 멋진 타격을 기대해 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자료제공 = SBS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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