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OCI 창업주 고 송암 이회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OCI는 12일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한 '송암 100년, 아름다운 개성상인 이회림' 행사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평소 한국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 회장의 뜻을 기려 오는 13일부터는 7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그 집'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이수영 OCI 회장은 "선친께서는 신용·검소·성실의 개성상인의 3대 덕목을 항상 몸소 실천하시며 청렴한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되셨다"며 소회를 밝혔다.
1917년 개성에서 태어난 이회림 회장은 평소 "신용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되며 기업인은 누구보다 정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비단 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개성상인의 도제식 경영수업을 받아 1937년 건복상회를 세워 사업가로 나섰다. 1950년대에는 국내에서 수출실적이 1,2위를 다퉜던 개풍상사를 설립,운영하기도 했다. 또 대한탄광 인수, 대한양회 설립에 이어 서울은행(현 KEB하나은행) 창립에도 동참했다.
1960년대에 인천시 남구 학익동 앞 바다를 매립해 80만평의 공단 부지로 조성하며 화학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40여 년간 화학산업분야에 매진해 재계 서열 24위인 OCI의 기초를 닦았다. 후학 양성에도 관심이 많은 이 회장은 송도학원 이사장으로 인천 송도 중고등학교 지원 및 장학사업 등을 벌였다. 평생 수집한 8400여 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송암미술관을 건립해 인천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12일 기념식에는 이수영 회장을 비롯해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이건영 유니온 회장 등 후손과 정원식·이홍구·한승수 전 국무총리,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250명이 참석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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